SeaBus가 도착했다.
동경의 히미코보다는 디자인이 별로지만, SeaBus는 그 나름의 매력이 또 있다. 히미코는 첨단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라면, 이 SeaBus는, 창이 열려있기도 하고, 해서, 바다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느낄 수 있다.
SeaBus에서 내리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던 마린타워.
마린타워는 야마시타 코엔의 뒤쪽에 있는 등대인데, 높이가 100미터가 넘는 엄청난 높이를 자랑한다. 이것이 밤이 되면 아주 멋지다고 하니, 기대가 듬뿍이다.
야마시타 코엔 선착장에 도착. 저 멀리, 퀸스스퀘어와 랜드마크 타워가 보인다.
야마시타 코엔은 관동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매립하여, 만든 공원으로, 일본 최초의 임해공원이기도 하다. 야마시타 코엔의 뒤쪽은 차이나타운이, 앞쪽엔, 바다에 정박해있는 히카와마루(氷川丸)가 있어,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정말 평화롭운 풍경이다. 예쁜 공원에 잠시 앉아 바다내음을 맡고 있으니,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듯 하다.
책은 가져오지 않은게 조금 아쉽다. 이런 공원이라면, 앉아서 잠시 책을 읽어볼만도 한데 말이다. 이제, 슬슬 '프랑스산'과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야마시타 코엔의 분수? 인공폭포라 불러야 하나? 우리나라 같으면, 아이들이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길법한 곳인데, 여기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은 듯 하다.
야마시타 코엔에서 프랑스산으로 이어지는 도보교 입구에 있는, 분수?. 아무튼.. 저위의 인공폭포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야마시타 코엔에서 프랑스산으로 이어지는 도보교. 다리가 꽤 길고, 구불구불한데, 걸으면서, 아래쪽의 차들과 주변을 보노라면, 의외로 정겹다. 산책로로는 최고이다.
여기가 바로, 프랑스산의 입구. 프랑스산은 과거 프랑스가 일본내 자국민을 보호할 목적으로 군사를 주둔시켰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의 위쪽에는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이 있다.
내 바로 앞에서 가고 있던, 노부부. 뒤에서 보니, 모습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부럽다~ 나도 노후엔 저런 뒷모습을 가지고 싶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입구.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전망대.. 저 멀리 베이 브릿지도 보인다.
날이 흐려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진 않다. 언덕이라 그런지, 바다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날씨만 좋았으면 더 딱인데..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날씨만 좋으면, 이곳에서 후지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외국인 묘지로 향하는 길에 있는, 예쁜 정원으로 꾸며져있는 공원. 많은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책을 읽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말에 한번씩 나가보면, 뛰어노는 아이들로 정신이 없는데, 그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뭐, 뛰어노는게 나쁘진 않지만, 때론 좀 정신사납다.. 여기는, 정말 평화로운 곳이어서, 내 마음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와사키 박물관근처에 있는, 또 다른 작은 공원. 여긴, 정말 유럽풍이다. 이 지역은 과거 개항시기에,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 오락시설들이 있던 곳이 때문인지, 유럽스타일의 건물과 정원이 많은 듯 하다.
자 이제 발길을 돌려, 내려가자. 사실, 이 지역에 외국인 묘지나, 야마테 주반칸, 이와사키 박물관 등 볼거리가 남아있지만, 모토마치와 차이나타운까지 둘러보려면 빡빡하다. 과감히 포기하고, 돌아서던 길에, 항구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박아본다. ^^;
이 예쁜 전망대 공원에, 이미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한쌍.. 흠.. 쫌 부럽다.. 다음 여행엔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야지..
프랑스산에서 모토마치로 이어지는 입구. 나의 뒤쪽은 바로, 모토마치이다. 요코하마 여행기 part2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편은 '모토마치'와 '요코하마주카가이'다..
드디어, 넷째날.. 이번 여행에서, 반드시 코스에 넣고 싶었던 요코하마(橫浜)... 오늘은 바로 그 요코하마를 구경하는 날이다. 동경의 아키하바라, 우에노, 롯폰기 등을 가보지 못했지만, 그것들을 희생하더라도,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 요코하마다. 일본에서 가장먼저 개항한 곳이 이곳 요코하마이고, 일본의 근대화 역사의 중심에는 바로 이곳 요코하마가 있다. 항구도시에 묘하게 매력을 느끼는 나로선, 반드시 가보고 싶은 곳일 수 밖에...
도쿄에서 요코하마를 가기 위해서는 시부야에서 도큐도요코센을 이용하면 된다. JR시부야 역에서, 도요코센 간판을 따라 쭉 가면, 도큐도요코센 매표소가 있는데, 거기서 오토쿠나깃푸(おトクなきつぷ) 를 찾아, 표를 끊으면 된다. 요금은 840엔인데, 이 티켓으로 시부야에서 요코하마까지 왕복과, 요코하마역에서 주카가이를 오가는 미나토미라이센을 하루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니 경제적이다. 뭐, 요코하마 시내관광은 사실, 걸어서도 충분하기 때문에, 미나토미라이센을 탈일은 거의 없을테지만, 시부야에서 요코하마까지 왕복요금보다도 오토쿠나깃푸가 더 저렴하니,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도큐도요코센은 요코하마 역까지는 도큐도요코센이고, 요코하마 역 이후부터, 주카가이까지는 미나토미라이센으로 운영되므로 차를 갈아탈 필요는 없다.)
시부야에서, 도큐도요코센을 타고, 30분정도면,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역에 도착한다.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곳이 바로 이곳, 퀸스스퀘어다.
퀸스스퀘어는 복합 쇼핑타운이다. 주말이면, 이곳의 야외공간에서 각종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하는, 요코하마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자 이제, 지상으로 나가자.
지상까지 한번에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정말 엄청나게 높은 에스컬레이터이다. 타고올라가다 보면, 아찔할 정도..ㅎㅎ
지상으로 나와, 퀸스스퀘어 정문앞으로 나오면, 맞은편에 있는 놀이공원 코스모월드의 대관람차가 보인다.
퀸스스퀘어를 잠시 돌아다녀 보자. 퀸스스퀘어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 Afternoon Tea General Store.
애프터눈 티는, 랭킹랭퀸과 더불어서, 일본에서 가장 흥미롭게 둘러본 shop이다. 랭킹랭퀸이 실속파을 위한 고민을 덜어주는 훌륭한 shop이었다면, 바로 이곳 애프터눈 티는 정말 훌륭한 디자인과 실용성에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이다. 원래, 찻집이었는데, 생활용품에도 진출해서, 지금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생활용품샵이 되었다. 주방용품에서부터, 생활잡화, 패션소품까지 없는게 없는데, 하나같이 아이디어가 넘치고, 디자인이 훌륭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업체가 있는 것 같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내 집안 곳곳을 애프터눈티의 제품으로 채우고 싶을 만큼, 디자인이 깔끔하고, 담백하며 실용적이다. 그래서인지, 장사도 잘되는 듯 싶다.
퀸스스퀘어바깥으로 나오면, 바로 옆에 보이는 랜드마크타워(Landmark Tower).
지상 70층. 296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명실공히 요코하마의 랜드마크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스카이가든은, 최고의 전망대이고, 맑은 날엔 도쿄도청사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내가 갔던 날은 그다지 날씨가 좋지 않아, 도쿄도청사까지 볼 수는 없었다. 이곳의 야경이 절정이라고 하니, 저녁에 다시 와서, 전망대를 올라가기로 했다.
랜드마크 타워의 옆에서 볼수 있는 도크야드 가든과 옥외구조물.
퀸스스퀘어 정문앞 광장에서는 마침, 서커스 비슷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서양인이 하는 공연이었는데, 일본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유창하고 빠른 일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게다가, 상당히 웃긴 사람이었는데, 공연은 아주 재미있었다.
요코하마에서는, 이런 공연이 퀸스스퀘어를 비롯하여, 야마시타 코엔등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공연의 내용은 대략비슷하므로, 한번만 보면 된다. (공연이 끝나면 돈을 걷는다..^^;)
이제, 요코하마 미술관으로 간다.
이곳이 바로 요코하마 미술관. 내가 방문했을 때문, 무슨 사진전이 펼쳐지고 있었기에, 사진관람을 했었다.(유료다. 사실 그림감상이 더 좋았을텐데, 하필 이 날은 그림전시가 없었다. ㅡㅡ;) 요코하마 미술관 앞의 광장에는, 책보는 사람, 낮잠자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어쩐지 여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더랬다.
이제, Sea Bus를 타기 위해, 푸카리 산바시로 향한다.
Pacifico Yokohama. 세계 최대급의 복합 컨벤션 센터. 1만명이 참가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한다. 돛모양을 형상화 한것이 멋지다.
이곳이 바로 Sea Bus의 선착장. 푸카리 산바시. 야마시타 코엔까지 가는 배를 타는 곳이다. 1층은 대합실이고, 2층은, 일본 최초의 플로팅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Sea Bus는, 동경 아사쿠사로부터, 오다이바로 가는 히미코와 같은 개념의 교통수단인데, 이름만 다르다. 이제 이것을 타고, 야마시타 코엔으로 향한다.
드디어 셋째날이 밝았다.. 원래 오늘의 일정을 따져보자면, '지브리미술관 - 하라주쿠 - 시부야 - 에비스 - 롯폰기'였는데, 지난 이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때, 절대 불가능한 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큰욕심내지 않고 볼것들을 더 확실히보자는 쪽으로 일정변경~!! 그래서 변경된 오늘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지브리미술관 - 하라주쿠 - 시부야' 심플하니 좋다. 사실 오늘의 일정변경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대략 12시까지 자버린 늦잠이었다...ㅡㅡ; 자유여행이니, 일정변경도 자유롭고, 이게 또 자유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자, 그럼 첫번째 목적지 지브리미술관으로 가보자. 신주쿠역에서 JR 쥬오센(다카오방면 급행)을 타고, 약 20여분을 가면, JR미카타역에 도착한다.
여기가 바로 미카타역이다. 이곳에서, 지브리행 버스를 타면, 바로 미술관까지 가지만, 그전에 미술관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지브리미술관 티켓은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미리 구입하면 되지만, 가격이 약2배 비싸다. 내 경우는, 한국에서 표를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표를 사러 간다.
미타카 남쪽 출구에서 에스칼레이터를 내려와, 위 사진의 길로, 200미터정도 미카타 구경도 할 겸, 계속 쭉 가보자.
위 사진에서 ampm바로 옆에 보면, JTB 트래블래드가 있다. 바로 이곳에서, 티켓을 구입할수 있다. 여권과 함께, 1000엔을 내면, 입장권 교환티켓을 받을 수 있다. 단, JTB에 표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주의하자. 성수기엔, 표가 없어서 못사게 될 수도 있다. 지브리스튜디오가 쉬는 매주 화요일은 JTB도 휴무이다. 이제 미카타역으로 돌아가자.
미카타역에서 지브리미술관까지는 버스로 약 5분정도 걸리는데, 버스타는 곳 뒤쪽으로 '바람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버스를 타기를 권한다.(도보15분이라고 하는데, 걸어보면 생각보다 정말 멀다 ㅡㅡ;)
바로 이 버스다. 편도200엔, 왕복300엔. 기왕이면 왕복표를 끊어서, 타자. 지브리행 버스 정류장 바로앞에, 매표기가 있다.
지브리미술관에 들어가면, JTB에서 구입한 티켓을 입장권으로 바꿔주며, 이 입장권으로, 지브리스튜디오의 단편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보는 것도 아주 좋다. 물론, 이곳은 아이들 천국이므로, 애들이 정말 많고, 북적거린다는 것도 참고하자. 자~ 그럼 지브리 미술관을 한번 감상해보실까?
지브리 미술관은 정말 아이들의 천국이다. 실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매우 아쉽다. 안내문을 보면, "미아가 되기를 권한다"고 되어 있다. 미아가 되서, 마음껏 활개를 치고 모험을 즐기라는 뭐 그런 내용인데.. 지브리 답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어릴때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우리로서도, 참 볼게 많은 곳이다. 미래소년 코난, 빨간머리앤, 소공녀와 같은 고전을 비롯해서, 원령공주라던지, 천공의성 라퓨타라던지, 정말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의 배경과 소품, 그리고 실제 필름등,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것이 한가득이다. 훗날 내가 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자, 이제 하라주쿠(原宿)로 가자. 미카타에서 신주쿠로 돌아와, JR 야마노테센 한정거장만 내려오면, 하라주쿠다.
하라주쿠역 도착. 하라주쿠는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는, 일본 아이들은 땡땡이를 잘 치는듯...ㅎㅎ 일단, 길을 잘 모르니, 하라주쿠역앞 공원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며, 지도를 살피고, 주변을 관찰해봤다.
아직까진, 서울 어디의 번화가와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자 이제, 하라주쿠의 명소, 다케시타도리(竹下通リ)로부터, 메이지도리, 하라주쿠도리까지 돌아보자. 그런데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는, 하라주쿠는 그리 매력이 있는 곳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이대나 홍대주변의 모습과 그리 큰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서양인들(특히 흑인들)이 꽤 많다는 점, 코스프레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애들이 많다는 정도?.. 오모테산도힐스를 봤다면, 모르겠지만, 오모테산도는 내 일정엔 없었고, 최소한 나에게 있어, 그다지 특색이나 재미가 느껴지는 곳인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찬찬히 뜯어보고, 체험해본다면 분명 재미난 곳이 있을테지만, 나같이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에겐 무리일 듯! 자, 이제 하라주쿠를 감상해보시라.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던, 하라주쿠를 뒤로 하고, 이제 시부야(澁谷)로 가자.
시부야 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도큐프라자 백화점. 어느 번화가와 다를 바없이, 이곳 시부야에도 많은 백화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시부야는 유독 많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있는 것 같다. 아~ 지긋지긋한 백화점들..ㅡㅡ;
자 슬슬 시부야를 둘러보자. 도켄자카(道玄坂)로 올라가서, 분카무라도리(文化村通り), 시부야센터가이(センター街)에서, 만다라케까지 둘러보려고 한다.
시부야의 이치마르큐 쇼핑몰. 도큐그룹에 속하는 곳으로, 도큐를 숫자로 표시하여, 10과 9를 합쳐 만들어진 이름인데, 지금은 간단히 마르큐라고 부른다. 이곳 시부야에만, 마르큐가 두개나 있다.
도켄자카의 풍경. 시부야에는 유난히 xx자카라는 지명이 많은데, 자카는 우리말로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러고보니, 시부야에는 언덕길이 많다.
도켄자카에서, 분카무라도리와 센터가로 이어지는 길. 시부야 센터가이를 잠시 둘러보자.
여느 번화가의 밤거리와 크게 다르지않은 모습들이다. 많은 클럽과, 술집, 그리고 쇼핑몰... 생각보다 일본적인 것들을 찾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만다라케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만다라케는 만화전문 중고서적샵이다. 정말 엄청난 양이 만화책과, DVD, 코스프레등, 애니메이션 관련 소품들까지 방대한 양을 갖추고 있다. 마치 공장입구같이 생긴 이곳을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면, 만다라케 매장이 나타나는데, 정말 그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만화취급점 답게, 점원들은 대부분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다. 이곳에 만화책이 얼마나 많냐면, 유명만화 이외에도 각종 동인지나, 만화의 원화까지 구비해두고 있다. 심지어는 이곳에서 한국어판 슬램덩크까지 발견했을 정도다. 게다가 중고샵이니, 가격까지 저렴하다. 일본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들려볼만한 곳~!! 위치는 시부야 시어터-D와 도큐핸즈의 사이에 있다.
한참을 돌아다니고 나니, 배가 몹시 고파졌다. 그래서 찾은 곳!!
가이텐즈시 쓰키지혼텐. 이른바 회전초밥집인데, 신주쿠의 것과는 달리, 엄청나게 저렴한 곳이다. 아마도 시부야에서는 가장 저렴한 곳일텐데, 그래서인지, 자리는 계속 꽉차있고, 줄도 길었다. 파격적인 것은, 회전초밥이 대부분 접시당 100엔이다. 와~!! 이 정도면 우리나라보다도 저렴한 수준인데, 참치대뱃살도 접시당 300엔이고보니, 사람이 안많을 수가 없을 정도다. 모처럼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미친듯이 먹고 있는데, 옆쪽에서 한국말도 들려온다. 하긴 이미 여행자들에겐 충분히 알려진 곳일테니까. 이곳의 규칙은, 무조건 7접시 이상은 먹어야 한다는 것. ㅎㅎ 7접시 우습다. 난 15접시를 먹고나서야, 그만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깐 그정도 규칙은 우스울 따름.. ㅎㅎ 시부야에 간다면, 이곳에 꼭 한번 들려보기를 권하고 싶다.
시부야에서 발견한 삼성의 간판. 긴자에서 LG전광판 한번. 이곳 시부야에서 삼성전광판 한번. 이 둘을 제외하고, 일본어디에서도 한국기업의 광고는 볼 수 없었기에,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이곳 일본에서는, 한국기업이 별 힘을 못쓰고 있는건지도...
시부야 역앞 스크랩블교차로 주변. 심하게 번쩍거리는 각종 전광판들때문에, 이주변은 대낮처럼 밝다. 그리고, 엄청난 인파.. 하루에 이곳 스크램블교차로를 이용하는 인구는 대략 250만이라고 한다. ㅡㅡ; 정말 징글징글한데, 그 덕분에, 이곳 시부야는 항상 정체구간이라고 한다. 신호가 켜지는 순간 사방에서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편인데, 오른쪽의 Q-Front의 3층 스타벅스에서 창밖을 보면, 구경하기가 딱 좋다. 다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 건물이 바로 Q FRONT. 이 건물은 엄청나게 유명한데, 건물의 외벽 거의 전체가 디지털 광고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신기하다. 외부 벽면이 그냥 그대로 광고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 옥외 광고판을 Q's EYE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야말로 정보를 쏟아내는 건물이다.
Q front를 마지막으로, 긴자로 돌아간다. 하라주쿠와 시부야. 분명 동경을 대표하는 동네들임은 틀림이 없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이대나 홍대주변, 신촌등에 비해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의 여행은 지브리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소임엔 틀림없다.
긴자로 돌아왔는데,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는 아쉽고 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Club Romantico'.. 내 어찌 이곳을 그냥 지나치리요. 그래서 한번 들어가봤는데, 이곳은 정말 생각보다 재미있는 곳이다. 시부야의 클럽들은 젊은이들로만 가득찬 반면, 이곳은 직장인들이 많다보니,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고 있는 곳이다. 머리가 허연 50대 아저씨로부터, 갖 회사에 입사했을 듯한, 어린 OL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어울리고 있다보니, 음악도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오늘 따라, 일본의 유명여가수가 이곳을 방문하여, 작은 공연까지 보여줬으니, 나로선 더욱 즐거울 수밖에... 내부 인테리어나 조명이나, 상당히 고급스럽고 음료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클럽들이 생겨나야 할텐데 말야... 여기서 느낀 사실인데, 일본사람들은, 나이 많은 아저씨들도, 참 재미있게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역시 돈이 많아서인가? ㅎㅎ.. 아무튼 이곳은 긴자에서 추천할만한 장소중에 하나다. 사진은 내가 찍은 것들이 너무 흔들려서, 인터넷 어딘가에서 퍼왔다.
드디어 오다이바 해변공원 선착장에 도착. 저 배가 바로, 수상버스다. 정말 멋지게 생기지 않았는가? 우리나라 유람선도 저렇게 바뀌면, 더 멋질 텐데.. 아쉽다..
내가 잡은 오다이바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다이바해변공원 - 다이바역(덱스도쿄비치, 아쿠아시티) - 텔레콤센터역(오에도온천) - 아오미역(비너스포트, 메가웹) - 다이바역(덱스도쿄비치, 아쿠아시티)] 다이바역이 두번 나오는 이유는, 다이바역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야경때문이다. ㅎㅎ
오다이바는 원래, 서양함선의 침입을 막기위한 인공섬이었지만,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오랫동안 버려져있다가, 신도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본격적으로 매립이 시작되어, 엄청난 비용과 오랜 시간을 들여, 지금의 오다이바가 탄생하게 되었다.
선착장에서, 보이는 오다이바의 명물 레인보우 브릿지. 그냥 평범해보이는 다리인데, 뭐가 멋지다는 것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선착장에서 위로 올라오면, 복합 쇼핑몰 아쿠아시티(AQUA CITY Odaiba)가 보인다. 그 뒤의 희한하게 생긴 건물은 후지TV본사건물이다.
아쿠아시티를 끼고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규모는 뉴욕의 것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사진으로 찍어보면, 아주 그럴듯 하다. 아~ 점심때가 되었더니, 배가 많이 고프다. 오늘 점심을 먹을 곳은 바로 이곳~!!
라멘국기관. 일본은 라멘에 대한 경쟁이 아주 치열한 곳이다. 이곳 라멘국기관안에는, 4개의 라멘집이 입점해있는데, 당초계획은 매년, 6개월마다 전국의 내노라하는 라멘레스토랑을 6개씩 불러모으것이었다고 하는데, 무슨일인지, 현재는 4개의 라멘레스토랑만이 입점해있었다. 한국말 표기도 많고, 한국인 종업원도 있으니, 걱정하지말고 들어가시라. 자판기에서 메뉴를 골라 티켓을 내면 된다. '매운간장라면'은 우리 입맛에도 잘맞고, 국물맛이 정말 깊고 죽여준다. 독서실라면 처럼, 라면맛에 집중하도록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음미할 수 있으니, 맘껏 먹어보자. 라멘국기관은 아쿠아시티 5층에 있다.
아쿠아시티 3층에 있는, 점프샵. 일본의 소년만화잡지 JUMP에서 운영하는 캐릭터샵이다. 어린시절 좋아했던, 일본의 만화들이 생각이나, 잠시 들려보았다.
무얼 팔고 있나 싶어서 봤더니, 드래곤볼을 팔고 있다. ㅡㅡ; 그것도 4성구만.. 한샵에서 여러가지 성구를 다 팔지 않는다고 한다. 이걸 사는 사람은 도데체 누굴까?.. 드래곤볼 옆에 있는 저 작은 단지는, 선두다...ㅡㅡ; 별걸 다 파는 구만.. ㅎㅎ
유리카모메를 타고, 텔레콤센터역으로 이동.. 오다이바는 이렇게 공중으로 가는 무인모노레일로 동네전체가 감싸져있다. 아주 편리한 교통수단인셈. 게다가, 공중으로 다니고 있으니, 아래쪽 도로교통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유리카모메는 무인으로 운용된다. 놀, 랍, 다... 이 유리카모메를 타고가면서, 주변풍경을 살피고 있노라면, 마치, 서기2020년 미래도시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오오에도온센(大江戸温泉物語 : 오오에도온센모노가타리). 테마파크형 온천이다. 오다이바에 갔다면, 이곳에 꼭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목욕탕 혹은, 찜질방의 느낌이다보니, 내부에서 사진찍기는 다소 부담스러웠기에, 내부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하지만, 이곳은 상당히 재미난 곳이다. 입구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들어가면, 여러가지 유카타중에서, 한가지를 골라서 입게 되며, 유카타를 입고 탈의실을 나오면, 마치, 일본의 축제거리와 같은 모습이 펼쳐진다. 푸드코트와 레스토랑, 오락실, 술집, 간단한 쇼핑, 각종 야바위게임.. 화려한 일본식 등불들이 가득한 것이..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다. 규모는 거의 동네 한블럭정도 된다. 게다가, 모두들 유카타를 입고 있으므로, 정말 에도시대 일본거리가 재현되는 듯 하다. 주변을 돌아다녀 보면, 야외 족욕탕에서,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욕탕은 당연히(?) 남탕, 여탕이 구분되 있고, 노천탕 역시 마찬가지다. 혼탕을 상상하는 것은 절대 금물~!!.. 탕의 물도 상당히 좋고, 노천탕에서 한참 땀을 빼고나면, 피로가 정말 싹 가시는 느낌이다. 여기는 숙박도 가능하니, 여행객이라면, 여기서의 숙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오오에도온센을 나와서, 다시 유리카모메를 타고, 아오미역(靑海)으로 이동, 팔레트타운으로 간다.
유리카모메 아오미역에 도착하여 나오면, 바로 보이는 대관람차.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팔레트타운은 이 일대의 복합위락시설을 통칭하는 말인데, 테마쇼핑센터 비너스포트와 비너스포트 패밀리, 도쿄레저랜드, 메가웹, 공연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요다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종합 쇼케이스 공간. 전시된 자동차만도 수백대에 이르고, 단지 구경이 아니라, 자동차 시승 전용트랙에서 자동차를 직접 시승해볼 수도 있고, 각종 시뮬레이터를 체험해볼 수도 있는 일종의 놀이공간이기도 하다. 정말 재미있는 곳이니, 꼭 가보기를 권한다. 단, 자동차시승을 하려면, 면허증은 꼭 챙겨가자.
렉서스 LS600. 600은 들어보지도 못한차다. 울나라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LS460도 기절하게 좋은 차인데, 600이라니.. 이 차에 한번 앉아보면.. 우리나라 차의 허접함에 다시금 실망하게 된다.
렉서스 SC430. 남자들이 로망.. 멋진 스포츠카 그 자체다. 앉아보니 실내도 장난 아니고.. 아~ 갖고 싶어.. 흠흠.. ㅠ.ㅠ
도요다 유니버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만난, 놀라운 로봇. 로봇이 트럼펫을 분다. 단순히, 트럼펫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일반 트럼펫을 저 로봇이 불고 있는거다. 아는 노래도 제법 많은지, 꽤 많은 음악을 연주해내고 있었다. 일본의 기술력이란~ 정말.. ㅠ.ㅠ 박수쳐줬더니, 손까지 흔들어 준다... ㅡㅡ;
나의 로망.. F1레이싱.. ㅎㅎ.. 완전 생동감있는 이 전시물은 실물크기의 모형이다. 아~ 멋지다. 스고이~~
Ride One. 레이싱 시뮬레이터다. 속도를 내고 달리면, 실제처럼, 흔들리고, 반응하는데, 상당히 현실감있고, 재미있다. 운전엔 자신있는 나지만, 생각보다 엄청 어렵다. ㅡㅡ; 한번 더 타고 싶었지만, 줄이 길어서 일단 포기~ ㅎㅎ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비너스 포트다. 잠시 비너스포트의 사진들을 감상해보자.
비너스포트(Venus Fort). 라스베가스의 인기쇼핑몰 "The Forum Shops"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는, 중세유럽풍의 쇼핑공간이다. 분명히 실내인데, 천장엔 가상의 하늘이 펼쳐져있어, 마치 바깥으로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한다. 상당히 고급스럽고, 세련미가 넘치는 공간이다. 분수광장 주변은 사진을 찍으려는 한국인들로 붐빈다. ㅎㅎㅎ 여자들은 정말, 들어가면 헤어나오기 힘든 곳이 될 듯하다. 물론 워낙 분위기가 좋아 테이트코스로도 안성맞춤일 듯 싶다... ㅎㅎㅎ
비너스 포트 3층인가에서, 연결되는 History Garage를 살펴보자.
도요다 자동차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테마 전시실. 1950년 배경의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클래식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시절의 카운터바나, 주유소 풍경등이 재현되어 있다. 카운터바에서 맥주한잔 마셔주는 센스~!!. 다리가 아픈 관계로 잠깐 쉬며, 맥주한잔 마셨다... 정말 기막힌 곳이 아닐 수 없다.
팔레트타운을 나와, 아오미역으로 이동중에 찍은, 대관람차. 역시, 야경이 더 멋지다. 이제, 오다이바의 야경을 본격적으로 찍어보기 위해, 다시 다이바역으로 간다.
오다이바의 야경은 정말 백말불짜리다. 높은곳에서 한눈에 오다이바를 보긴 다소 어렵지만, 순간순간 눈에 들어오는 장면들은 정말 근사하다. 잠시 오다이바의 야경을 감상해보자.
정말 아름다운 야경이다. 이런 풍경을 바라보면서, 사랑고백이나 청혼같은 것을 한다면, 백발백중 성공하지 않을까?... 레인보우 브릿지와 자유의 여신상... 그 주변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있노라면, 달콤한 와인한잔이 간절해진다. ㅎㅎㅎ 오다이바에 왔다면, 이 야경은 필수로 봐줘야 된다. 안보면 정말 손해!! 별다섯개짜리다.
덱스 도쿄 비치(Decks Tokyo Beach). 여기도, 복합 쇼핑 어뮤즈먼트 공간이다. Seaside Mall과 Island Mall, 그리고 테마파크인 Joypolis로 구성되어 있다. 조이폴리스에선 신나는 오락게임을 즐길 수 있다. ㅋㅋㅋ
다이바잇초메쇼텐가이(台場一丁目商店街). 시사이드몰 4층에 있는 1950년대 거리를 재현한 테마쇼핑 공간. 추억의 먹거리나, 야바위게임, 등으로 가득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배가 출출하다면, 구시아게(꼬치튀김)을 먹어보는 것도 아주 좋다.ㅎㅎㅎ
다이바잇초메쇼텐가이에서 다이바소홍콩으로 가는 길목. 저끝의 계단을 올라가면, 다이바 소홍콩이다. 아일랜드몰 6~7층에 위치하는, 홍콩테마 쇼핑몰인 다이바소홍콩에는 중화요리 전문점이 많이 있고, 홍콩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악세사리나 소품을 팔고 있다. 홍콩의 침사추이 거리를 재현한듯한 풍경이 많아 사진을 찍기도 좋다.
드디어 둘째날이 밝았다. 어제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했는지, 늦잠을 잤다. 그래도, 랭킹랭퀸에서 산 발파스덕분인지, 다리는 개운하다.
오늘의 여행타겟은, 아사쿠사(淺草)와 오다이바(お台場)다. 아사쿠사는 아사쿠사센을 타면 금방이지만, 오다이바는, 동경의 신개념 교통수단,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를 이용해야 한다. 유리카모메는 도쿄모노레일과 같이, 모노레일로 공중을 달리는데, 오다이바라는 동네 전체를 감싸고 있는 듯 하다. 유리카모메의 1 Day pass의 가격은 800엔. 일반적으로 도쿄메트로나, JR은 1day pass가 유용하지 않지만, 유리카메모의 경우는 두번만 타도, 본전은 뽑으며, 오다이바 내에서는 유리카모메가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므로, 1 Day pass가 무조건 이득이다. 유리카메모메의 1Day pass는 신바시(新橋)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먼저, 히가시 긴자에서 아사쿠사센을 거꾸로 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신바시역이다. 여기서, 밖으로 나가 유리카모메 신바시 역으로 올라가면, 2층의 24~29번 자판기에서 유리카모메 1일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승차권을 구입하고, 바로 다시, 아사쿠사센을 타고, 아사쿠사로 직행~ 1번출구로 나오면, 아사쿠사의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센소지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하는 총문. 가미나리몬(雷門)이라 적혀진 붉은 제등은 상당히 익숙하다. 이 가미나리몬 오른쪽에는 바람의 신상이, 왼쪽에는 천둥의 신상이 지키고 서있다. 정식명칭은 가미나리신몬(風雷神門)이다.
가미나리몬을 지나, 센소지까지 이어지는 이 길이 바로, 나카미세도리(仲見世道理り)다. 센소지(淺草寺)까지 기념품샵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센소지본당 입구에 있는 2층 건물, 호조몬. 절이 소유한 보물을 보관하는 장소라는데, 일반에게 공개되지는 않고 있으니, 조용히 지나서, 본당으로 가면 된다.
본당 바로 앞의 대형화로. 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쐬면 악귀를 퇴치할 수 있다는 믿음때문인지, 연기를 쐬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나도 한번 연기를 쑀다. ㅎㅎㅎ
대형 화로 옆에 있는, 묘한 약수터. 물이 나오는 것으로 봐선, 분명 약수터인듯 한데, 가만히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물을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물을 받아, 손을 씻고 있었다. 흠.. 먼지는 모르지만, 좋아 보인다... 그래서 나도 그 물에 손을 씻었다. ㅎㅎㅎ
대형화로의 좌측으로 보면 보이는 탑. 고주노토(五重塔). 몇번의 화재와 재난으로 소실되었다가, 1971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탑의 최상층에는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사리가 모셔져 있다는데, 이 고주노토가 에도4탑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센소지 본당 내부. 이 앞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정신이 없다. 물가비싼 일본에서, 동전을 그냥 던지는 아깝고 해서, 10엔짜리 두개 던지고, 나도 소원을 빌었다. 내 소원이 뭐냐구? 거야, 백억 벌어서, 조기은퇴하는거지~~ ㅎㅎㅎ
동전던지는 곳 왼쪽을 보면, 행운통이 있다. 여기에 100엔을 집어넣고, 쇠통에서, 나무젓가락을 빼면, 거기에 숫자가 적혀있다. 그 번호에 해당하는 서랍을 열면, 어떤 행운이 따를지 적혀있는데, 일본어와 영어가 병기되어 있으므로, 잘 읽어보자. 난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이라 적혀있었다. ㅡㅡ;
그 종이를 접어서, 여기에, 이렇게 묶어둠으로써, 행운은 나한테 묶여있게 된다. ㅎㅎㅎ
행운이 얼마나 필요했던건지..ㅎㅎ 많이 묶여있는 곳은 저정도다...
아사쿠사를 대충 둘러봤으니, 이제 기념품샵들을 둘러보자.
닌쿄노무사시야. 전통상품이 많은, 나카미세에서도, 마네키네코 인형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듯한, 닌쿄노무사시야.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저 마네키네코인형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아~ 아사쿠사에서, 평생동안 볼 양보다, 몇배는 더 많을 고양이 인형을 보았다.
아사쿠사 초우친모나카(ちょうちんもなか). 아사쿠사의 명물 모나카. 그중에서도, 아이스모나카를 판매하는 곳이다. 개점당시에는, 도쿄에서 유일하게 아이스모나카를 파는 곳이었다고 한다. 280엔을 내고,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고르면, 고소한 모나카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준다. 완전 맛있다. 게다가, 주인 아줌마가 한국어를 잘한다. 한국사람이 아닐까? ㅎㅎㅎ
나카미세도리를 내려오다가, 뎀비온 도리쪽으로 빠지면, 아사쿠사 공회당이 있고, 바로 그 옆에, 바로 스타의 광장이 있다. 아사쿠사는 무대공연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유명연예인들의 핸드패인팅과 사인이 새겨져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키타노다케시가 여기에 손도장을 찍었다는데, 어느 것인지는 모르겠다.
자 이제 오다이바로 향하자. 오다이바로 다시 가기위해서는 아사쿠사센을 타고,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기왕에 여행온것이니, 오다이바 해변공원으로 가는, 수상버스를 이용하자. 가미나리몬을 나와서, 왼쪽으로 쭉가면, 수상버스 선착장이 보인다. 수상버스 가격은 1520엔.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다. 오다이바 해변공원 직행이 있고, 중간에 여기저기 들리는 완행이 있는데, 어느것을 타도 상관없다. 다만, 완행은 가격이 조금싸고, 시간이 더 소요된다.
수상버스 대합실에서, 다리건너편을 보니, 아사히맥주타워가 보인다. 왼쪽건물이, 아사히 맥주타워인데, 맥주잔과, 위의 거품을 묘사하는 구조물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자체 견학프로그램이나, 뭐, 볼것 같은 것은 없으니, 찾아가 볼 필요는 없다. 그냥 사진만 찍고 만족하자.
수상버스 대합실의 전경. 최신시설은 아니지만, 굉장히 깔끔하다.
드디어 수상버스에 탑승. 흠~ 한강유람선과는 비교가 안되는군... 완전 멋지다. 어디서든 바깥을 구경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배다.
나를 놀라게 만든 것.. 수상버스에 탑승하니, 철이와 메텔, 그리고 기장이 날 맞아주고 있다. 아~ 어릴적 추억이여~ ㅎㅎㅎ... 아이들이 몹시 좋아하는 것을 보니, 요것도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자~ 이제 오다이바로 출발~~~!!
도쿄역에서 마루노우치센을 타고, 신주쿠방향으로 9정거장쯤 가면, 오늘의 세번째 목적지 신주쿠(新宿)가 나온다. 신주쿠는 히가시구치(東口)와 니시구치(西口)로 나뉘는데, 히가시구치는 쇼핑몰이 밀집해 있으며, 니시구치는 음식점, 술집등과 고층빌딩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일단 히가시구치쪽으로 나섰다.
신주쿠역에서 히가시구치방면 출구쪽으로 오면, 보이는 생활용품 샵 랭킹랭퀸. 이거 정말 편리한 샵이다. 생활용품 뿐만이 아니라, 화장품, 음료, 제과, 잡지, CD, 파스등 약 200여개의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판매순위 1위에서 5위정도까지를 모아두고 파는 곳이다. 새로운 개념의 숍으로 상당히 주목받고 있으며, 엔간히 큰 전철역엔 거의 하나씩 있는 듯 싶다. 그저 1위인 제품을 집어들기만 하면, 쓸데없이 많은 정보들 때문에 고민을 안해도 되고, 물건을 믿을 수 있으니, 정말 1석3조의 샵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는 피로회복용 발파스와, 데오도란트를 샀는데, 역시 1위는 믿을 수 있었다. ㅎㅎㅎ 내가 찍은 사진이 퀄리티가 떨어져서, 사진은 윙버스에서 퍼왔다.
히가시구치 출구를 나서자 마자, 신주쿠의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신주쿠의 동쪽, 번화가를 감상해보자.
신주쿠의 동쪽 부분은, 미쓰코시, 이세탄 등 대형 백화점들과, 많은 스트릿 샵들, 그리고, 신주쿠의 명물 다카시마야 타임스 스퀘어가 있다. 히가시구치의 목적지는 바로 타임스스퀘어다. 타임스 스퀘어까지 걸어가면서, 사진들을 찍어봤다.
드디어, 타임스스퀘어 발견! 타임스스퀘어는 1996년에 오픈한, 초대형 쇼핑센터다. 이안에는, 대형백화점 다카시마야와, 생활용품 전문점 도큐핸즈, 그리고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와 극장까지 입점해있다. 왠만한 쇼핑은 이안에서 해결이 된다. 물론, 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생활용품 전문점 도큐핸즈. 도큐핸즈에 대해서는, 사실 할말이 좀 있다. 일본에서 무언가 사고 싶다면, 위에서 언급한 랭킹랭퀸과 함께,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이다. 도큐핸즈는 온갖 모든 생활용품으로 가득차 있으며,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한 아이템이 많다. 특히, 각종 공구와, 부품들까지 취급하여, 무엇인가 스스로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적용된 상품들이 무척많으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실용적인 무언가를 사고 싶다면, 꼭 들려볼 만한 곳이다. 나는, 세계시간이 표시되는 탁상용알람시계와, 작은 5단 우산, 그리고, 드라이버셋트를 샀다. 세계시간이 표시되는 알람시계는 정말 유용하며, 5단 우산은 모두 접었을 경우의 사이즈가 정말 작아, 휴대하기가 몹시 편리하다. 드라이버셋트 역시 저렴하게 구입하여, 현재 아주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타임스스퀘어내, 도큐핸즈의 정문과 연결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히가시구치와 니시구치를 연결해주는 다리. 이름하여 서던테라스가 바로 여기이다. 이 길을 통해, 니시구치로 연결된다.
서던테라스에서 바라본, 타임스스퀘어. 정말 크긴 크다. 크기도 그렇거니와 몹시 반짝 거려서, 마치 거대한 궁전같다.
서던테라스를 지나, 니시구치 방향으로 나오면, 이렇게 백화점들이 또 튀어나온다. Lumine 1, 2, 오다큐, 게이오 등, 이 지역에만도 백화점이 수도 없는데, 이것들이 다 안망하고 장사가 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니시구치에 들어서니, 나를 반겨준, 수많은 음식점과 술집들.. 아~ 배고프다. 저녁부터 먹어야 겠다.
바로 신주쿠의 유명한 회전초밥집, 기타자와 구락부이다.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아주 특별한 참치 스시가 있다하여, 일부러 찾아봤다. 위치는 니시구치의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이다. 이 집은 전반적으로 스시가 아주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대략 12센티미터가 넘는 교쿠조혼마구로(참치뱃살)는 하나만 먹어도 뿌듯할 정도로 크고, 맛있다. 이곳에 들르게 된다면, 꼭 먹어보기를 권한다. 저녁식사로 배터지게 스시를 먹어댄 결과, 여기서만 밥값이 3000엔 정도 들었다. ㅠ.ㅠ 물가가 비싸긴 비싸다. 사진은 내가 찍은 것이 너무 흔들려서, 윙버스에 올려진 것을 퍼왔다.
왼쪽편에 번쩍이는 것이, 니시구치의 또하나의 명물, 요도바시 카메라. 엄청나게 많은 전자제품 할인점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보기와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지상4층, 지하1층까지 있는 엄청난 규모의 매장이다. 가장 많은 제품을 확보하고 있고, 정가보다 30%이상 저렴하여, 항상 손님이 가득하다. 직원들의 지식수준이 높아, 일본의 수많은 매니아/오타쿠들을 상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한국어 안내방송도 나온다. ㅎㅎㅎ 귀여운 LCD클리너 인형을 샀다.^^; 역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도 많이 있으니, 한번 들려서, 가벼운 아이디어 소품정도는 사볼만 하다.
니시구치 술집 거리를 나와, 북쪽으로 올라가서, 주오도리로 진입하면, 엄청난 고층빌딩들이 빼곡한 빌딩숲에 들어서게 된다.
아사히 생명 빌딩, 미쓰이 빌딩, 신주쿠센터빌딩 등 기본적으로 모두 40층은 넘는 것 같다.... 동경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 그만이라는 도쿄도청사까지 가는동안, 빌딩숲을 구경해보자. 미쓰이 빌딩앞에서는 종종 프리마켓이 열리기도 한다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볼순 없었지만.. 노래 컨테스트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일본사람들도 노는 것은 우리랑 비슷하다. ㅎㅎㅎ 잠시 구경을 하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도쿄도청사로 향했다. 도쿄도청사는 도쿄의 상징이자, 신주쿠 빌딩숲의 대표주자다. 지상 202m의 45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아주 좋다. 동경의 야경을 감상해보자.
도쿄의 야경은 정말 예뻣다. 하지만, 이곳 전망대의 내부에 조명이 너무 많은 관계로, 좋은 사진을 얻기는 몹시 힘들다. 내부조명이 유리에 비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곳 전망대내에서는 삼각대 사용이 금지 된다. 야경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삼각대가 사용금지라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물론, 미니삼각대를 이용하여, 몰래몰래 찍었다. ㅎㅎ 야경사진을 찍기는 신주쿠 센터빌딩이 더 좋다고 하는데, 사실, 이미 지쳐버려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전망대 내의 기념품샵. 살것도 없으면서, 밝기만 더럽게 밝다. 바로 요것 때문에, 좋은 사진을 얻기가 힘들다. ㅎㅎㅎ
현재 시각 11시. 이제 볼건 대충 다 봤으니, 긴자로 돌아가자. 힘들어 죽겠다. 긴자역에서 호텔로 걸어가는 동안, 잡은 긴자의 밤거리 사진을 잠시 감상해보자.
긴자는 밤거리도 고급스럽고, 화려하다. 사진엔 없지만, 유명한 명품브랜드들이,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사진의 헤르메스 빌딩을 비롯해서, 구찌 빌딩도 있고. 정말 럭셔리한 동네임엔 틀림이 없다.
드디어 호텔로 돌아왔다. 현재 시각 밤12시. 낮12가 조금 넘어서부터 돌아다닌 셈인까, 얼추 12시간동안, 긴자와 마루노우치, 신주쿠까지 숨가쁘게 돌아다닌 뿌듯한 하루였다. 긴자의 메리엇호텔에서는 유럽의 호텔들과 다르게, 샤워가운 대신, 유카타를 제공한다. 입어보니, 므훗해서 한장 찍어두었다.
하핫~ 잘 어울리는 군~~.. 내일의 여행을 위해, 오늘 하루는 여기서 마친다. 내일은 아사쿠사와 오다이바닷~!!
긴자역에서, 마루노우치센(丸の內線)을 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바로 도쿄(東京)역이 나온다. 동경역은 서울로 치자면, 광화문쯤 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광화문에 경복궁이 있는 것처럼, 동경엔 일왕이 살고 있는 고쿄(皇居)가 있다. 마루노우치란, 동경의 현관이라 할 수 있는 도쿄역에서부터, 고쿄까지 아우르는 지역을 가리킨다.
이것이 바로, 도쿄역이다. 서울역과 비슷한 분위기려나... 도쿄역은 최근에 새로운 명소가 된 마루노우치 빌딩과 지하로 연결된다.
여기가 도쿄역에서 연결되는 마루노우치빌딩의 지하이다. 마루노우치 빌딩빌딩은, 21세기형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고급 브랜드숍과 레스토랑, 세계 대기업들의 오피스가 자리잡고 있다.
왼쪽의 것이, 마루노우치 빌딩이다. 카메라 시야에 한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크다.
도쿄역을 나와 정면으로 쿄코도리를 따라 죽 직진하면, 이런 호수와 함께, 작은 공원이 나타나는데, 고쿄가이엔이다. 고쿄가이엔(皇居外苑)은 에도시대의 고관들의 저택이 있던 지역인데, 지금은 이렇게, 조용하고 차분한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고쿄가이엔을 지나, 더 들어가면, 고쿄와 고쿄히가시교엔(皇居東御苑)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쿄는 대부분 들어가볼 수 없으며, 그나마 외부인이 들어가는 곳은 고쿄히가시교엔인데, 하필이면, 이날은 어떤 이유에선지, 개방을 하지 않는날이어서, 들어가볼 수가 없었다. 결국 외곽을 따라, 겉모양만 구경하는 수 밖에...ㅠ.ㅠ 고쿄히가시교엔은 여의도공원의 두배크기라고 한다. 걷다가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자 그럼, 고쿄히가시교엔의 외부에서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시라.
고쿄의 전신은 에도성으로,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입성한 이후, 1636년에 완성되었고, 메이지유신을 거치면서, '도쿄조'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후, '고조'로 이름을 다시 바꾸었고, 2차대전으로 소실될 후에는 '규조'라고 불리웠는데, 패전 이후, 1948부터는 고쿄라 불리우고 있다. 1968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천황에 대한 충성의 상징이라는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의 상. 고쿄가이엔에서 히비야코엔(日比谷公園)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작은 공원에 세워져있는 상이다. 구스노키 마사시게는, 일본 가마쿠라막부시절, 고다이고천황을 도와, 막부를 멸망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무장으로, 천황에 대한 충성심의 상징적 존재라고 한다.
히비야코엔에서, 히비야도리를 따라, 다시 올라오다보면, 오른쪽으로 마루노우치의 상징이라는 메이지 생명관이 나온다. 1934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쇼와시대(1926~1989년)을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일본 최초의 생명보험 회사의 본사이기도 하다. 현재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메이지생명관을 지나, 도쿄역쪽으로 한블럭만 더 가면, 다시 오른쪽으로 도쿄국제포럼이 보인다. 사진의 건물이 바로, 도쿄국제포럼인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도쿄국제포럼은 각종 국제회의나, 콘서트, 이벤트가 열리는 홀과 유명갤러리로 이루어져있다.
아~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도쿄국제포럼 맞은편의 신도쿄빌딩 1층에 마침, 스타벅스가 보이기에, 일단 커피한잔과 함께 휴식을 취했다. 사진들엔 잘 나타나 있지, 않지만, 고쿄의 앞부터 도쿄역에 이르는, 마루노우치 지역은, 전체적인 거리의 구조나, 역할이, 서울의 광화문과 정말 흡사하다. 광화문일대를 현대식으로 만드는 기초를 제공한 것이, 일본인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할런지도...ㅡㅡ;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한국적인 광화문을 가지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2007년 8월 29일, 입사하고 처음으로,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이 아닌 순수한 여행을 목적으로 이 나라를 떠나보게 되었다. 설렘과 기대에 가득차 신나게 준비했던, 일본 여행... 그 소중한 기억들을 놓치지 않기위해서, 그리고, 나처럼 동경여행을 떠날 계획을 가진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경여행기를 남겨둔다.
내 일정은 4박5일간의 일정이었고, 세부적으로는 대략 다음의 일정이었다. 1일차 : 긴자(銀座) - 마루노우치(丸の內) - 신주쿠(新宿) 2일차 : 아사쿠사(淺草) - 오다이바(お台場) 3일차 : 지브리미술관 - 하라주쿠(原宿驛) - 시부야(澁谷) 4일차 : 요코하마(橫浜) 5일차 : 귀국
오늘은 동경여행기의 그 첫번째 이야기.
나의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바로 이렇게 뛰어들고 싶을만큼 아름다운 하늘의 바다로부터 시작된다. 저 아름다운 바닷속엔, 바로 세상이 있다. 김포에서 8시40분 비행기를 탔고, 저렇게 구름의 바다위로 올라와있다. 이제 좀있으면, 가까우면서도 전혀 다른 땅 일본이 저 구름사이로 나타나겠지?
드디어 하네다 공항 도착! 김포-하네다 노선을 타는 경우, 하네다의 국제터미널에 내리게 된다. 하네다 공항은 입국심사가 비교적 간단하고, 사람이 적으므로, 입국에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하네다 공항은 1터미널과 2터미널, 그리고 국제터미널로 나뉘어져 있으며, 동경시내로 들어가는 대중교통은 1터미널과 2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으므로, 국제터미널에 내린 관광객들은, 공항내를 순회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1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국제터미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료셔틀버스로 안내해주고 있으며, 표지판엔 거의 대부분 한글도 같이 씌여져 있으므로, 찾기는 어렵지 않다. 국제터미널의 게이트를 나오면 바로 무료셔틀버스가 보이므로, 그냥 자연스럽게 타면 된다.
바로 요놈이 무료셔틀버스다. 우물쭈물할것 없이 바로 타자. 내 숙소는 긴자에 있는 Courtyard Marriott 호텔이다. 그러므로, 긴자역까지 가야 한다. 경로는 다음과 같다.
긴자에는 긴자역과 히가시긴자(東銀座)역 두개가 있으며, 메리엇호텔은 히가시긴자역에서 더 가깝다. 그리고, 도쿄모노레일과 JR야마노테센(山手線), 도쿄메트로 아사쿠사센(淺草線)은 모두 다른 철도 회사에서 운영하므로, 표를 각기 끊어야 한다.
도쿄모노레일을 타고, 하네다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주변을 찍어봤다. 잘보면, 모노레일의 위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타고 있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기도 하다. 하네다 공항에서 동경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가능하면 도쿄모노레일을 경험해보기 바란다. 동경시내에서는 이 모노레일을 탈 일이 없다.
드디어 히가시긴자역 도착.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대게 메리어트호텔은 메인street에 있기 마련인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당최 안보이는 것이었다. 담배를 두대나 피우며 고민하다가, 결국, 지나가는 아주 친절하고 핸섬한 청년의 도움을 받아, 메리엇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드디어 호텔 도착! 현재시각 낮12시. 이 호텔이 새로 생긴 category 6급이라길래, 내심 기대했는데, 외관이 그다지 멋지지 않음에 살짝 실망했다. 알고보니, 이 호텔이 새로 생긴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Ginza Tobu hotel이 Courtyard Marriott으로 바뀐 것이란다. 따라서, 아주 최신 지도가 아니라면, 도부호텔로 표시가 되어있을 테니, 메리엇호텔이 없더라도, 당황하지말고, 긴자도부호텔로 찾아가면 된다. 호텔 체크인은 예약확인증을 준비해가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리셉셔니스트들이 대강의 영어는 알아들으며, 또 영어로 말을 해준다. 비지팅프레젠토(visiting present)를 보내준다며, 올라가서 기다리란다. 짐도 얼마 안되는데, 벨보이가 방까지 짐도 날라다 줬다. 흐흐흣~
다소 초라해보이는 외관에 비해, 방은 뭐, 이 정도면 깔끔하니 좋다. 그런데, 나 혼자 묵을 방인데, 왜 궂이 침대두개짜리 방을 주는걸까, 젠장~
이것이 비지팅프레젠토. 작은 와인 한병, 크림빵, 그리고 과일이다. 배가 몹시 고팠기에,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바로 긴자구경에 나섰다.
긴자는 대형백화점과 고급 술집, 명품브랜드숍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럭셔리한 거리이다. 화랑도 많이 몰려있어, 쇼핑뿐 아니라, 미술관람, 분위기있는 식사까지 가능한 곳이다. 하루미도리(晴海通り)를 중심으로 나미키도리(並木通り), 주오도리(中央通り)가 오늘의 구경타겟이다. 도리는 Street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히가시긴자역에서 출발하므로, 하루미도리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주오도리-나미키도리를 보고, 다시 하루미도리를 통해 긴자역으로 간다.
하루미도리의 상징이자, 가부키의 메카 가부키자(歌舞伎座)다. 1889년에 개장한 가부키전용극장인데, 현재 유형문화재라고 한다. 품격있는 긴자거리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관람요금은 1000엔으로 비교적 저렴했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아, 공연을 볼 수는 없었다.
가부키자에서 긴자역쪽으로, 조금올라가면, 주오도리와 만나는 교차로의 풍경. 와코백화점과 미쓰코시 백화점이 보인다. 와코시계탑은 이 거리의 명물이다. 미쓰코시는 런던에 있는, 일본인을 위한 백화점인줄 알았더니, 그건 단지, 런던 분점이었을 뿐, 원래 일본을 대표하는 백화점중의 하나라고 한다. 자 여기서, 주오도리로 간다.
주오도리를 조금 따라가다보니, 엄청나게 큰, 애플 매장이 있었다. 최신 맥킨토시 랩탑과, 데스크탑, 아이팟, 액세서리 등을 구경했다. 카운터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도 맥킨토시인데, 그것도, 전시물인줄 알고 구경하려고 다가섰다가, 창피당했다.ㅡㅡ;
주오도리를 돌아, 나미키도리와 하루미도리가 만나는 지점. 긴자역이 이 근처에 있다. 저 앞에 보이는 소니 빌딩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을 공짜로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이 있다. ㅎㅎㅎ 잠깐 놀아주는 것도 센스!!
일본의 교차로는 이런식의 횡단보도가 정말 많다. 스크램블교차로라던가?.. 인구가 많아서인지, 한꺼번에 많이 건널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얘기이겠지만, 긴자의 거리는 정말 깨끗했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이미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흡연자를 위한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oking park라는 실내 흡연실도 지하철 역근처에 자주 보이고, 거리 곳곳에 재떨이가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흡연자들은 재떨이 근처에서만 담배를 피우는 것 같다.(물론, 흡연자는 정말 많다.) 우리나라보다는 확실히 앞선 의식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앞선 의식수준은, 흡연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비흡연자를 위한 공평한 장치가 베이스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흡연자는 범죄자 취급을 당하기 일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흡연이냐 금연이냐를 떠나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민주주의 사회인데, 파쇼성향이 너무 강한 것은 아닌지...